저휘도 계조Low Luminance Grayscale
밝기를 10~30%로 낮춰 쓰는 공간에서 어두운 장면이 뭉개지거나 회색에 색이 도는 현상을 다룹니다. 원인과 함께 이 사양을 먼저 따져야 하는 공간, 계약 전 시험법을 제시합니다.
전시장에서 100% 밝기로 본 화면은 대부분 훌륭합니다. 문제는 그 화면을 조명 낮춘 예배당에 달고 밝기를 20%로 내린 날 드러납니다. 설교자 뒤 어두운 배경이 한 덩어리로 뭉치고, 짙은 회색이 붉거나 푸르게 돌고, 서서히 어두워져야 할 장면이 계단처럼 끊깁니다. 이것이 저휘도 계조 문제입니다.
밝기를 내리면 단계가 사라지는 이유
LED는 켜져 있는 시간의 길이로 밝기를 만듭니다. 전체 밝기를 20%로 내린다는 것은 쓸 수 있는 시간을 5분의 1로 줄인다는 뜻입니다. 내부에서 8,192단계(13비트)를 나누던 화면이라면 1,600단계 남짓만 남습니다. 게다가 어두운 색일수록 켜지는 시간이 극히 짧아, 소자가 제대로 켜지기도 전에 꺼지는 구간이 생깁니다. 이 구간에서 빨강·초록·파랑의 반응이 서로 달라 회색에 색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저휘도 화질은 소자보다 구동 IC가 좌우합니다. 짧은 시간을 정밀하게 다루는 IC는 낮은 밝기에서도 단계를 유지하고, 어두운 색의 틀어짐을 따로 잡아 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계조 비트 수만 봐서는 이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어떤 공간이 이 사양을 먼저 봐야 하나
조명을 낮추고 쓰는 곳. 교회 LED 스크린, 공연장, 영화를 트는 홍보관은 운영 밝기가 100~300nit 수준입니다. 최대 밝기 사양은 낮아도 되니 그 예산을 IC 등급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어두운 화면을 오래 보는 곳. 관제실 LED는 검은 바탕의 지도와 그래프가 주된 화면이고 근무자가 종일 봅니다. 눈의 피로 때문에 밝기를 낮게 쓰므로 어두운 회색의 구분이 곧 업무 품질입니다.
가까이서 보는 곳. 회의실 LED처럼 2~3m 거리에서 보는 화면은 300nit 안팎으로 씁니다. 파인 피치 제품이 저휘도 성능을 강조하는 까닭입니다.
덜 중요한 곳. 옥외와 쇼윈도는 낮에 최대 밝기 근처로 쓰고, 밤에 내리더라도 멀리서 보는 광고 영상이라 어두운 단계의 손실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계약 전에 운영 밝기로 해 보는 시험
샘플 화면을 실제로 쓸 밝기로 내린 뒤 세 가지를 띄웁니다. 검정에서 흰색으로 가는 회색 그라데이션, 5% 안팎의 짙은 회색 단색, 어두운 실내에서 찍은 인물 영상입니다. 그라데이션의 어두운 끝이 층 없이 이어지는지, 짙은 회색이 색 없이 고른지, 검은 옷의 주름이 살아 있는지를 봅니다. 주변을 어둡게 해야 차이가 드러납니다. 시험 절차는 샘플과 목업 확인에 이어집니다.